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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8위 매장량, 북한 서한만유전

클로저 2024. 5. 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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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영국 지질학자 마이크 레고는 석유 분야 지구과학 전문지 ‘GOX-PRO(지오엑스프로)’에

 

‘북한 석유 탐사와 잠재력’이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그 보고서 따르면 북한지역에 대량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는 건데요.

 

만약 사실이라면 북한이 산유국이 될 수도 있다는거죠.

 

6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로 에너지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인데요.

 

정말 이렇게 많은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면 북한은 왜 이것을 개발하지 않는 것일까요?

 

북한 땅속에 원유가 매장되어 있는 것이 정말 사실인지,

 

만약 그렇다면 왜 개발을 못하고 있는 것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질학자인 마이크 레고는 영국의 석유개발회사 아미넥스의 탐사프로젝트 최고책임자였습니다.

 

그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북한 현지에서 직접 자신이 탐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북한의 원유매장 사실을 입증하려고 했는데요.

 

북한 전역에 대한 탐사권을 부여받은 레고는

 

북한 내에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총 7곳을 지목했습니다.

 

 

 

내륙에서는 평양, 재령, 안주~온천, 길주~명천, 신의주 유역까지 총 5곳이고요

 

해안에서는 서한만과 동해 유역 2곳에서 원유탐사를 진행했습니다.

 

레고는 탄성파 탐사를 통해서 서한만 유역 3개 지층에선 원유 매장 가능성을 확인했고요.

 

재령 인근 시추공에서는 직접 추출한 원유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길주~명천 유역에선 가스 부존 가능성을 확인한 뒤에

 

지표면으로 노출된 두꺼운 셰일층 답사작업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레고가 속한 석유개발회사 아미넥스는

 

북한 내 원유 채굴 가능 매장량을 40억~50억 배럴로 추정했는데요.

 

하지​만 북한 당국과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어 결국 현지에서 철수하게 됩니다. ​

 

 


​​

사실 북한은 오래전부터 외국의 기술과 자본을 활용해 서한만 유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해 왔습니다.

 

북한은 1997년 6월, 서한만 인근에서 시험 시추를 했는데요.

 

당시 뽑아 올린 원유는 450배럴정도 된다고 합니다.

 

원유 생산의 경제성 여부를 판단할 순 없었지만 서한만 일대에 원유가 매장되어 있다는 것은 확실히 확인한 셈이죠.

 

 

 

그로부터 4개월뒤인 97년 10월, 북한은 일본 도쿄에서 ‘조선유전설명회’를 열고

 

“남포 앞바다 일대에 50~430억 배럴 규모의 원유가 매장돼 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이듬해인 1998년 6월 ,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방북을 했는데요.

 

방북길에서 돌아온 정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평양이 기름 더미 위에 올라 있다. 원유를 생산해서 파이프라인으로 가져가라”는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은 기름 한방울 안 난다고 했던 우리나라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이때부터 남과 북은 서해유전 공동개발 논의를 시작하게 됩니다.

 

 

 

한국석유공사는 2004년 5월 서해유전 개발 참여 계획을 공개한 바 있는데요.

 

석유공사 측은 당시 “경제협력 차원에서 서해와 발해만의 북한 유전 개발과 관련한 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있다”면서

 

“특히 서한만 일대는 원유 매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2007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유전 공동개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고 하는데요.

 

다만, 이때는 서한만 대신 동해의 동한만으로 개발지역이 변경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중국 때문인데요.

 

 

 

2007년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황두열 석유공사 사장은

 

“서해는 북한과 중국 간 원유개발 협정이 맺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 외교적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우선 동해 북부지역의 동한만 분지 유전 탐사에 착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이후에 남북관계가 급랭되면서 결국 이렇다 할 진전이 없이 사업이 마무리가 되었죠.

 

이 서한만 유전개발을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은 다음 포스팅에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하고요.​

 

 

 

아무튼 이렇게 남북관계 및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별다른 성과 없이 시간은 계속 흘렀는데요.

 

2013년부터는 몽골의 HB오일이 또 북한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탐사 작업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시도들은 대부분 북한의 정치적 불안정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실패하게 되고요

 

아미넥스는 2012년, HB오일은 2016년 북한에서 완전히 철수를 했습니다.

 

 

 

개발실패의 이유

 

그렇다면 북한은 이같이 막대한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도 왜 생산을 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전문가들의 분석은 첫째로

 

북한에 석유시추와 관련된 기술이 없기 때문이죠. 물론 북한이 땅을 잘 파기는 하지만요.

 

석유탐사사업에는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고 또 막대한 자본력이 필요한데 북한이 이걸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산업적 신뢰도 부족 때문입니다.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해서 북한에서 탐사에 성공해 원유를 시추하더라도

 

투자한 시설과 금액에 대한 법적 안전장치가 부족합니다. 우리 개성공단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죠.

 

또 시추 후에 생산된 석유를 가져가야 하는데, 그 절차의 안전성도 담보가 안되기 때문에

 

이것이 많은 기업들이 북한석유개발에 참여하려다 포기하거나 철수한 결정적 이유라고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6년 5월, 7차 당 대회에서 에너지의 중요성을 역설했는데요.

 

그때 유전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가 있습니다.

 

북한 정권이 자신들의 땅 속에 원유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네요.

 

북한에 매장된 석유와 개발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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