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사이에 지은 집들 구경하기

 

제가 일본 요코하마 인근을 둘러보다가

아주 신기한 곳을 발견했거든요.

같이 한번 보실까요?

 

 

*요코하마의 철길사이집

 

여기는 도쿄의 남쪽에 위치한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츠루미구의 나마무기 역인데요.

나마무기역을 지나는 케이큐전철 선로를 따라 내려오다보면

이렇게 선로사이에 일렬로 늘어선 집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기찻길 사이 자투리 땅에다가

집들을 지을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는데요.

소음과 진동이 장난아닐 것 같습니다.

 

북쪽으로는 도카이도 본선, 요코스카선, 쇼난신주쿠라인,

케이힌 도호쿠선, 츠루미선 등 많은 노선이 지나고 있거든요.

다른 노선들은 선로가 다 모여있는데

가장 남쪽으로 지나는 게이큐전철만 선로가 따로 떨어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선로 사이에 자투리 땅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KATO N 게이지 키하 58 6114 철도 모형 디젤 카 - 교통수단피규어 | 쿠팡

 

케이큐 전철 선로가 따로 떨어져 있는 이유

 

그렇다면 요코하마를 지나는 주요 철도 노선들 가운데,

게이큐 전철 선로만 유독 따로 떨어져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유를 추측해 보자면요.

 

 

 

1. 역사적인 배경:

• 먼저 일본의 철도 노선들은 서로 다른 시기에, 서로 다른 회사에 의해 건설이 되었습니다. 게이큐 전철은 독자적인 회사로 출발해 자체적인 노선망을 구축해왔거든요. 서로 다른 노선들이 여러 차례의 합병과 통합을 거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 아닐까 싶고요.

 

2. 지리적 특성:

• 또 요코하마는 해안을 끼고 있어서 철도 노선 건설에 지형적인 제약이 많은 곳이거든요. 이 게이큐 전철은 요코하마만을 따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노선을 건설했기 때문에, 다른 노선과 떨어져 독자적으로 건설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3. 운영 방식의 차이:

• 운영방식의 차이도 있는데요. 케이큐 전철은 사철(私鉄)이고, 도카이도 본선, 요코스카선 등은 JR이 운영하는 국철이니까요. 서로 통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거고, 또 각 노선의 선로 규격이나 신호 시스템이 다를 수 있어서 함께 건설하고 운영하는데 많은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예상이 됩니다.

 

 

 

이렇게 철길 사이에 집을 지은 것은 아니지만

철길 가까이에 집을 짓고 사는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경우는 아닌 것 같아요.

관광지로 유명한 베트남 하노이 기찻길도 있잖아요.

 

 

 

*하노이 기찻길 관광지, 아슬아슬한 낭만이 펼쳐지는 곳

 

하노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

바로 하노이 기찻길 관광지인데요.

철길 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기차와 그 옆에 자리 잡은 카페,

그리고 현지인들의 생활 모습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곳입니다.

하노이 기찻길은 하노이 구시가지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작은 철길인데요.

이 철길 위로 하루에도 몇 번씩 기차가 지나가는데,

그 기찻길 옆에 카페나, 식당, 상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유산

 

하노이 기찻길의 역사는 프랑스 식민지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20세기 초, 프랑스 식민지 개척자들이 베트남에 철도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하노이와 베트남 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철도가 건설되었고요

이때 만들어진 철길이 바로 현재의 하노이 기찻길의 기원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도시가 성장하고 확장된 결과

철길 주변에 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기차가 지나다니는 좁은 골목길 사이로 사람들의 삶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지금과 같은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하노이 기찻길의 매력 및 주의사항

 

기차가 눈앞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짜릿함이 하노이 기찻길만의 특별한 매력인데요

기차가 언제 지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주변을 잘 살펴야 합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보호자와 함께 이동하는게 좋겠습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많은 사람들로 혼잡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차가 지나가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는데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들러보고 싶은 곳이네요.

 

 

 

KATO N 10-009 게이지 스타터 세트 에치고의 나라의 근교 전철 E129계 철도 모형 - 교통수단피규어 |

 

 

*태국 매끌렁 기찻길시장

 

하노이 기찻길보다 더한 곳이 있다면

아마 태국 매끌렁 기찻길 시장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매끌렁 기찻길 시장의 탄생 배경

 

매끌렁 기찻길시장은 단순히 기차가 지나가는 시장이 아니라,

태국 사람들의 삶과 역사 녹아있는 공간입니다.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함께 현지인들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고 하는데요.

 

매끌렁 기찻길시장의 탄생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태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태국정부는 교통망 확충을 위해 철도를 건설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철길이 마을을 가로지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철길 주변에 살던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철길 옆에 작은 노점상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을 피해 장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되었는데요.

시간이 흐르면서 이 독특한 풍경은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고,

지금은 태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되었습니다.

 

 

 

매끌렁 기찻길 시장의 특징

 

매끌렁 기찻길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기차가 시장 한가운데를 지나간다는건데요.

기차가 오기 몇 분 전부터 상인들이 재빨리 상품을 치우고

기차가 지나가면 다시 자리를 펴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인 곳입니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실제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시장이다 보니까요

태국인들의 삶이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시장을 가로지르는 이색적인 풍경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매끌렁 시장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런 곳들이 해외에만 있냐~ 그렇지 않거든요.

우리나라에는 전북 군산에 경암동 철길마을이 있습니다.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 속에 담긴 이야기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아픔과 희망을 간직한 곳입니다.

철길을 따라 형성된 작은 마을은 시간이 멈춘 듯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내며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철길이 놓이다

경암동 철길마을의 역사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1944년, 일본 제지회사인 페이퍼코리아에서 생산된 종이를 운반하기 위해

군산역과 공장을 연결하는 철길이 건설되었고,

이 철길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마을이 형성되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삶터

철길 주변에는 주로 생계를 위해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이 모여 살았습니다.

가난한 노동자들이 판잣집을 짓고 살면서 마을은 점차 확장되었고,

1970년대 이후 본격적인 마을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경암동 철길마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철길의 역할은 점차 줄어들었고,

마을은 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채 고즈넉한 풍경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경암동 철길마을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낡은 집들과 골목길, 그리고 철길은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느낌을 주며,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 철도삼각선 안에 위치한 부산 서면중학교

 

철도 삼각선 안에 위치한 마을도 있습니다.

바로 부산 서면중학교가 위치한 부암동 지역인데요.

 

철도삼각선이란?

철도삼각선이 뭐냐면요. 여러 개의 철도 노선이 한 지점에서 만나서 삼각형 모양을 이루는 곳을 말합니다.

열차가 방향을 바꾸거나 다른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런 구조가 만들어지는 건데요.

 

 

 

서면중학교 주변 철도삼각선의 특징

서면중학교 주변의 철도삼각선은 부전선과 옛 동해남부선, 경부선 등

3개의 철도 노선이 만나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철도가 마을을 관통하면서 낮은 높이의 굴다리와 좁은 골목길이 형성되다보니 아무래도 주민들의 이동에 불편을 초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지속적인 철도 소음과 진동으로 주민들의 생활 환경이 악화될 수 밖에 없었고요.

무엇보다 철도로 인해 마을이 고립되어서 도심 속 오지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산업화와 함께 철도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이 철도삼각선이 큰 역할을 했는데요.

부산항을 오가는 컨테이너들이 열차에 실려서 전국 각지로 이동하려면 철도의 역할이 절대적일 수 밖에 없었거든요.

이제는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도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이곳을 비롯해 시내지역에 위치한 철도시설의 지하화 사업이 많은 곳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강로 우림필유 아파트

 

한군데만 더 살펴볼까요?

서울 용산에 있는 한강로 우림필유 아파트인데요.

여기도 삼각선 안에 위치한 마을입니다.

부산 부암동 삼각선보다 구역이 더 좁은 것 같죠?

 

 

 

뭐 이런 비슷한 곳이 아마 전국적으로 찾아보면 많이 있을 거에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부분 이런 자투리 땅의 경우 공공이 사들여서

재활용품 처리장 같은 공공시설을 배치하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진입로도 고가차도로 만들거나 굴다리를 건설하지

일본처럼 건널목을 건너는 구조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일본의 철로사이의 주택은 정말 쇼킹한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료출처 : 유튜브 '지오티비'

 

세계 최대규모 철도차량 제작공장을 둘러보다

 

 

천조국의 철도화물 스케일, N.S. 인먼야드

 

"이 포스팅은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