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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고속도로 현황

클로저 2024. 9. 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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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북한의 고속도로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도로의 역할

 

도로는 인간의 몸으로 따지면 혈관과도 같은 존재인데요.

우리나라도 경제개발계획을 세우고 가장먼저 추진한게 경부고속도로였잖아요.

도로가 잘 갖춰져야 사람과 물건이 이동하고 사회가 발전할 수가 있는거죠.

도로가 엉망이면 물류가 잘 이뤄질 수도 없고, 사회가 단절되고 산업발전도 이루어 질 수 없는거죠.

또 평탄하고 반듯하게 도로를 잘 건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걸 유지보수하고 관리할 능력이 있는가 하는 것도 국력의 척도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의 도로상황은 정말 안타까운 수준인데요.

이건 북한의 김정은도 스스로 인정한 부분입니다.

지난 2018년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을 때 우리 도로사정이 좋지 않다고 비행기로 오면 잘 마중하겠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었잖아요.

오죽 도로가 낙후되었으면 혹시나 차로 오겠다고 할까봐 그런 이야기를 했을까 싶습니다.

체면을 중시하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그런 도로사정을 공개하는게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었던거죠.

 

 

 

현재 북한은 철도가 주요 교통수단의 역할을 하고 있고요.

도로는 철도로 접근되지 않는 곳을 보완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습니다.

북한 화물수송의 90%를 철도가 담당하고 있거든요.

그렇다고 철도가 엄청 최신식이거나 그런 것도 아니지만요.

그나마 도로보다는 사정이 낫다는 뜻이고요.

그 때문인지 김정은이 순방을 나설 때에도 주로 철도를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북한의 고속도로 현황

 

북한의 고속도로는 총 11개 노선이 있는데요. 주로 평양을 중심으로 주요 도시들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그럼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도 톨게이트가 있을까요?

북한은 원래 고속도로 통행료를 징수하지 않았었는데요

2018년부터 평양-원산 신고속도로를 완공해서 해당 구간에 톨게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톨게이트는 오직 카드로만 요금을 납부할 수 있는데요.

고속도로 전용 전자카드인 '미래'카드로만 납부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요금은 승용차기준 평양에서 원산까지 194Km를 왕복할 경우 약 8유로 정도라고 하네요.

 

 

 

2019년 기준 북한의 고속도로 총 연장은 658Km로

남한의 고속도로 총 4,767Km에 비하면 14%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북한 고속도로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요.

1994년도에 이탈리아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때 안내원이 대표단을 데리고 평양-개성 고속도로에 방문해 소개를 해 주었다고 하는데요.

여러분들 나라에도 이렇게 넓은 도로가 있느냐고 이탈리아 대표단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고 하네요.

로마시대부터 닦아온 도로기술이 있는 이탈리아 인들에게는 아주 웃긴 이야기였겠죠.

그냥 뭐 농촌에 가면 이런 도로가 있겠다~하고 말았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북한이 외부세계와 단절되어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북한 고속도로 주요노선

 

그럼 북한의 주요 고속도로 노선들을 한번 살펴볼까요.

평양-개성 고속도로는 2007년에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했을 때 이용하기도 했던 도로인데요.

다른 도로에 비해서는 비교적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고속도로로

다른 고속도로는 제한속도가 존재하지 않지만 평양-개성 고속도로는

1차로 시속 120Km, 2차로 100Km로 속도제한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과속을 할 수도 있을만큼 도로가 잘 되어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김정은이 도로사정이 안 좋다고 이야기 한 걸 봐서는

그 사이에 관리가 안되어 사정이 안 좋아진 것인가 추측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또 도로 전구간에 커브길이 두번 정도밖에 없을 정도로

직선화가 잘 되어있는 고속도로이기도 합니다.

전체 170Km구간 중에서 휴게소는 은정휴게소라고 황해북도 봉산군에 단 한군데 있는데요.

우리나라 시흥 하늘휴게소처럼 도로 공중에 휴게소가 위치해 있습니다.

 

 

 

또 평양-개성간 고속도로에서는 신천-사리원 고속도로가 지선으로 연결되는데요.

신천에 김정은의 별장이 있기 때문에 이 노선이 건설되었다고 합니다.

실제 이 도로는 신천 근처의 나들목 외에는 중간에 나들목이 전혀 없기 때문에

더욱 김정은 일가의 전용도로라고 추측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평양-묘향산(희천)간 고속도로는 묘향산 관광을 목적으로 개발된 도로인데요.

김씨 일가가 묘향산 특각을 방문하기 위해 만들었다거나,

유사시 중국으로 빠르게 도피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뭐 여러가지 목적을 가지고 만들었겠죠.

그 목적 중에는 북한 핵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것도 있습니다.

핵시설이 있는 영변군과 희천시, 강선지구가 모두 이 고속도로와 연결이 되기 때문인데요.

 

 

 

또 북한 유일의 국제공항인 평양순안공항을 지나기 때문에

기존 평양-순안 고속도로가 이 고속도로에 흡수가 되면서

외국인들이 평양에 들어올 때 주로 이용하게 되는 도로라고 합니다.

 

 

 

여기는 가운데 중앙분리대 개념의 화단이 있는게 특징이네요.

북한의 고속도로에는 중앙분리대가 있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고속도로가 군사적 목적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건데요.

어떤 곳은 중앙선도 없는 곳도 많더라구요.

뭐 차들이 별로 없어서 문제는 없을 것 같긴한데.

그래도 중앙선도 안 그려 놓은 건 좀 너무한거 아닌가 싶긴 합니다.

여기 설치되어 있는 화단형 중앙분리대도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이

충분히 밟고 넘어갈 수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평양-남포 고속도로는 우리나라의 경인고속도로 같은 노선입니다.

북한에서는 청년영웅도로라고 부른다는데요.

대학생들을 동원해 인력만으로 2년만에 만든 도로라서 김정일이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네요.

왕복 12차선으로 북한 도로치고는 폭이 아주 넓은 편인데요

여기도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지 않은걸로 봐서는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도로를 주행하는 영상이 있는데.. 고속도로인데 무단횡단을 하네요^^

 

 

 

평양-원산간 고속도로는 수도 평양에서 원산까지 동서를 잇는 노선인데요.

우리나라 영동고속도로와 비슷한 느낌이죠.

태백산맥을 넘는 노선인 만큼 교량과 터널이 많은 편입니다.

 

 

 

원산-금강산간 고속도로는 평양을 거치지 않고 동해안을 따라 건설된 고속도로입니다.

고속도로라고는 하지만 왕복 2차로의 도로이기 때문에 매우 열악한 사정입니다.

사실 전체 노선의 80%를 7번 국도와 공유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북한이 체제선전용으로 이름만 고속도로라고 붙여 놓은 것 같거든요.

그런데 뭐 이런 상황이기는 해도 북한의 도로 대부분이 비포장 도로이기 때문에

이 정도로 포장된 도로만으로도 고속도로라고 부르기에는 충분하기 때문에

 

 

 

원산에서 이어지는 고속도로는 원산-함흥 고속도로도 있는데요.

아직 건설중인 모습으로 보입니다.

함흥에는 비료, 기계, 화학 등의 공업지구 있기 때문에

여기서 생산된 제품을 북한 서쪽 수도권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 새로운 고속도로 건설계획

 

그 밖에 길이가 33Km밖에 되지 않는 평양-강동 고속도로도 있고요.

중국의 투자를 받아서 개성과 신의주를 잇는 고속도로와 고속철도도 건설할 예정입니다.

아니 예정이었습니다.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신의주에서 개성까지 도로와 철도를 깔아주고

30년간 운영한뒤 북한에 운영권을 넘겨준다는 계획이었는데요.

이 기사가 나온게 벌써 10년전인데, 아직까지 진행된게 없거든요.

물론 그 사이에 코로나가 터지기도 했지만 이렇게까지 진척이 없다는건

사실상 물건너간 사업이라고 봐야될 것 같고요.

북한이 무역을 하고 뭔가 경제발전을 도모할 생각이 있었다면

사실 다른 노선보다도 이 중국과 연결되는 신의주 노선을 가장 먼저 뚫었어야 하는거 아닐까요?

여기가 아직까지 이런 상황이라는건 북한이 정말로 민생경제를 발전시키고

개혁개방을 할 의지가 없는거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신의주와 개성을 잇는 노선은요.

계획상으로는 가운데에 시속 200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복선철도를 건설하고

양쪽으로 편도 4차로 고속도로를 건설한 뒤에

바깥쪽에 철조망을 쳐서 밀폐식 국제전용 철도로 건설한다는 계획이었는데요.

북한이 완전 비핵화를 하면 이것을 서울까지 연결해서,

현재 북한 때문에 섬처럼 고립되어 있는 우리나라를 대륙과 연결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기도 했었던거죠.

그렇지만 뭐 지금 보시다시피 비핵화도 난망한 상황이고,

북한이 워낙에 폐쇄적이고 불안정한 곳이기 때문에

북한 내에서 이런 대규모 SOC사업을 한다는게 지금으로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로 보입니다.

솔직히 뭘 믿고 북한에 이 철도와 도로를 깔아주겠습니까.

성공적으로 건설을 한다고 해도 뭘 믿고 거기를 통과해서 지나가겠어요. 언제 납치될지도 모르는데.

개성공단 사례를 보면 답이 나오지 않습니까.

김씨일가의 독재정권이 무너지지 않는 한, 북한이 변화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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