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전쟁으로 길어진 비행시간 다시 짧아질까

 

지난 2월 24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전쟁이 만 3년이 지났습니다.

미국의 2기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에

러-우전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진 상황인데요.

최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잘 안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트럼프는 빨리 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는 것 같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가 어떤 식으로든 전쟁을 끝내려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러우전쟁으로 인한 항로변화

 

러-우전쟁으로 인해 국제 곡물가 상승 등 여러 영향이 있었잖아요.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국제사회가 이미 적응을 한 측면도 있지만.

그 중에 우리가 느끼는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유럽이나 미국 동부로 가는 항공노선의 운항시간이 길어졌다는 겁니다.

 

이유는 당연히 항공기들이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2022년 3월,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 항공기의 미국영공 비행을 금지했는데요.

이에 대응해서 러시아도 미국항공기의 영공통과를 제한하게 됩니다.

 

 

 

 

사실 그외 다른 나라 항공기들은 러시아 영공을 통과할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우리나라나 유럽연합 국가들 처럼

러시아가 비우호국 명단에 포함한 나라들의 항공사들은

그냥 알아서 러시아 영공을 우회해서 비행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안전상의 이유 때문이겠죠.

 

대한항공의 경우 2022년 3월 15일부터 공항운영 및 안전상의 이유로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 행 여객기 및 화물기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유럽 및 미국 동부 노선의 경우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영공을 피해서 비행하고 있고요.

 

 

 

항로변화에 따른 영향

 

이렇게 항공사들의 노선이 조정되면 그에 따른 영향이 당연히 크겠죠.

우리나라를 출발해 유럽으로 가는 항공편의 경우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 45분까지 비행시간이 늘어나게 되었고요.

미국 동부노선의 경우 편도 1시간에서 1시간 40분 정도 비행시간이 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항공기 회전율도 떨어지고 연료비도 많이 드니까

항공사들로서는 손해가 막심할 수 밖에 없는데요.

연료비의 경우 항공사 매출원가의 약 25~30%를 차지한다고 해요.

그럼 당연히 티켓값도 오를 수 밖에 없겠죠.

 

 

 

 

또한 겨울철 맞바람으로 비행시간이 늦어지게 될 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없어진다는 것도

연료비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러-우 전쟁은 국제 식품물가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요.

우크라이나가 세계적인 곡창지대이기 때문에 밀가루 가격이 많이 올랐고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노르웨이산 연어도 가격이 올랐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입장에서 이야기 하는 건데요.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연어가 노르웨이에서 들어오잖아요.

노르웨이산 연어는 러시아 상공을 경유하는 항공편으로 들어오는데

러시아 영공이 폐쇄되면서 비행기들이 우회해서 들어오다 보니까

항공화물 운임이 증가하고 이게 연어가격에 반영이 되고 있는거에요.

 

 

 

횟감용 연어 가격은 러우전쟁 이후 8%에서 최고 26%까지 상승했다고 합니다.

세계화의 영향으로 지구 반대쪽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우리에게 피부에 와닿는 영향을 주고 있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향을 받는 노선

 

그러면 어떤 노선들이 영향을 받고 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유럽 및 미주 동부노선이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영공을 피해서 운항하고 있는데요.

 

– 대상 노선 : 인천 ↔ 런던/파리/암스테르담/프랑크푸르트

– 우회 항로 : 중국, 카자흐스탄, 터키 경유 우회 항로 사용

– 비행 증가 시간: 편도 기준 1시간 30분~2시간 45분

 

 

 

 

뉴욕과 워싱턴 등 미국 동부노선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 대상 노선 : 뉴욕/애틀랜타/시카고/워싱턴/보스턴/토론토 → 인천

– 우회 항로 : 알래스카 태평양 통과 우회 항로 사용

– 비행 증가 시간: 편도 기준 1시간~1시간 40분

 

 

 

GPS 교란으로 인한 연착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중동전쟁도 길어지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항공편들이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공격으로 인해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고 합니다.

 

매일 1100편 이상의 항공기가 교란 공격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군의 '스푸핑(spoofing)' 공격으로 발생하는

교란 신호들이 항공기의 항로이탈, 경보음 발생 등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스푸핑(spoofing)이란, 눈속임(spoof)에서 파생된 IT 용어인데요.

직접적으로 시스템에 침입을 시도하지 않고

피해자가 공격자의 악의적인 시도에 의한

잘못된 정보를 신뢰하게끔 만드는 일련의 기법들을 의미한다고 해요.

쉽게 말해서 속임수인거죠.

 

이렇게 스푸핑을 통한 GPS 신호 교란은 전자파 방해로

민간 항공기의 위치 정보가 왜곡되는 문제를 야기합니다.

특히, 전자전 장비를 통해 허위 위치 정보를 송출함으로써

항공기의 위치를 혼동하게 만드는데,

이렇게하면 항공기가 항로를 벗어나거나

목표 지점에 정확히 도착하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하게 됩니다.

 

 

 

실제로, 전쟁이 격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GPS 신호 교란이 보고되고 있으며,

민간 항공기들이 우회 경로를 선택하거나

비상 착륙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여객기들은 이 지역을 다 피해서 다니니까

이런 공격을 받을 일이 거의 없겠죠.

 

현재 러시아군의 스푸핑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가 쓰는

미군 엑스칼리버 유도미사일 적중률이

70%에서 6%로 급감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영향을 받는

항공노선들을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서 좀 더 빠르고 안전하게

전 세계를 여행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참고자료)

아시아경제 : 전쟁으로 항공기 GPS 교란 급증…"매일 1100편 영향"

영종의 항공이야기 (https://blog.naver.com/rits/223781655230)

위키백과 : 비우호국 목록

나무위키 : 스푸핑

 

미국과 러시아의 국경지대

 

 

북극해 연안의 러시아 핵잠수함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