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선전철 이설로 폐역이 된 중앙선 신림역의 가을정취

10월의 어느 주말, 강원도 원주에 있는 신림역에 다녀왔습니다🚉 2호선의 그 신림역 아님 주의!!

근처 캠핑장에 가는 길에 우연히 신림역 간판을 보고 들어가보게 되었는데요. 결과적으로 가보길 너무 잘 했구나 싶었어요😆

 

 

중앙선 신림역은요, 2021년 1월 5일자로 중앙선 서원주-봉양 구간이 이설이 되면서 지금은 폐역이 된 곳입니다. 과거 노선들이 복선전철화 및 직선화 공사를 하면서 이렇게 폐역/폐선로가 곳곳에 생기고 있네요.

 

 

아래 사진에 역사 오른쪽에 보이는 붉은 벽돌건물은 철도관사라고 하는데요. 역사보다도 더 규모가 크고, 건물의 스타일도 더 멋진 느낌이었습니다. 리모델링을 잘 하면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앞으로 이 건물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이대로 방치만 한다면 점점 폐허로 변할텐데 말이죠.

 

 

2021년 2월에 역 내에 있는 선로는 모두 철거되어서 지금은 선로가 있던 자리가 공터로 남아있습니다. 이 철도부지도 어떻게 활용할지 의문이에요. 서울 내의 경춘선 부지나 경의선 부지는 공원으로 만들어져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여기는 도시지역도 아니고 활용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신림역은 1941년 7월 1일 중앙선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해서요, 1950년 한국전쟁으로 역사가 소실된 뒤 가역사를 거쳐 지금 남아있는 역사는 1956년 신축한 건물이라고 합니다.

 

 

개통 당시에는 이용인원이 5만 명에 달하기도 했지만, 점점 이용객이 줄어들어 폐선 직전에는 1년에 약 4천명 정도가 이용하던 역이었습니다. 역사는 90제곱미터 규모의 벽돌조 슬레이트 단층 역사로 지어졌구요. 역사 옆에 작은 화장실 건물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신림역은 과거에도 기찻길의 경치가 빼어나, 철도동호인들에게 아름다운 기찻길로 손꼽히며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저는 이 큰길에서 신림역으로 들어오는 길이 너무나 아름답더라구요. 어딘가 포근한 느낌도 주고요.

과거 기차가 다니던 시절에는 꽤나 시끄러운 길이었을 테지만, 지금은 굉장히 고요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역사 내부는 폐쇄되어 잠궈 놓았는데요. 누군가 자물쇠를 다 뜯어 놓았더라구요. 청소년 탈선의 장소가 될 수도 있으니 보수가 필요해 보입니다.

 

 

열차시간표로 폐선직전 이 곳에 머물렀던 기차들을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청량리로 가는 상행선 무궁화호가 하루 4회, 동해와 제천으로 가는 하행선 무궁화호가 각 2회씩 정차했었군요 🚞

 

 

역 구내 건널목은 일반 건널목의 기능도 겸하고 있어, 자동차가 지나다니기도 했다네요. 지금도 철도부지 건너편에 마을이 있어 민가가 몇채 보였습니다. 제가 촬영을 하는 동안 이 건널목으로 차가 지나다니기도 하더라구요.

 

 

선로가 남아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건 저의 욕심이겠지요🛤️ 철거한 선로는 쓰임새가 많을테니 어딘가로 가져가 벌써 재활용이 되었을겁니다. 선로를 받치던 콘크리트 침목은 역사 한귀퉁이 공터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군데군데 녹이 슨 구형 역명안내판. 나중에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신형은 아직까지 상태가 괜찮아 보였구요.

주변의 창교역과 연교역은 원래도 열차가 정차하지 않던 역이였는지 운임표에도 이름이 없더라구요. 찾아보니 두 역 모두 열차가 정차하고 단순히 교행을 위해 만들어진 신호장이었다고 합니다.

 

 

드론을 날려보니 멀리 중앙고속도로의 모습이 보이네요. 중앙고속도로의 건설로 화물수요가 줄어들면서, 중앙선 신림역의 화물취급은 2004년에 중단된 바 있다고 합니다. 철도가 점차 고속화 됨에 따라 추억의 노선들은 점점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벼가 노랗게 익어가는 들판의 풍경이 정말 멋지더라구요. 사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이 모습이 아름다워서 촬영을 해 보게 된 것도 있습니다. 지금쯤은 이 벼들도 수확을 마치고 텅빈 들판만 남아있겠네요.

그럼 다음에 더 유익한 포스팅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제 글과 사진이 도움이 되셨다면 하트꾹♥ 부탁드려요~😘

 

천조국의 철도화물 스케일, N.S. 인먼야드

 

기차에 탄 상태에서 배타고 바다건너기🇮🇹시칠리아 메시나 열차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