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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으로 사라진 북한골프장, 더 아난티 금강산 본문
지난 포스팅에서 북한의 유일한 골프장인 평양골프장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사실 북한에는 2008년 완공된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 이후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실제 운영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이어서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사건과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등이 발생했고,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왕래도 끊기고 골프장은 더욱 손쓰기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되었죠.
아난티 금강산골프장에 대해 잠시 알아보면요 국내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대지 168만5000㎡(51만 평)를 50년간 재임대해 세운 시설입니다.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전 리조트'는 모든 홀에서 비로봉 등 외금강의 절경을 볼 수 있다고 하고요.
코스도 아주 재미있는데요. 파 3인 14번 홀에는 그린이 두개가 있어요. 이 중 하나는 공을 그린 위에 올리기만 하면 홀로 빨려들어가게 설계된 깔때기 그린이라고 합니다. 재미있죠~
또 3번 홀은 1014야드의 파 7로 설계돼 있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야외 유황 노천온천탕, 자쿠지 빌라 등의 부대 시설도 잘 갖춰진 곳인데요. 뭐 제대로 사용도 못 해보고 문을 닫게 되었네요.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에서도 대회가 열린 적이 있습니다. 2007년 10월, KPGA에서 주최한 '금강산 아난티 NH농협 오픈대회인데요. 당시 우승을 한 김형태 선수는 페어웨이나 그린의 상태가 아주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평양골프장과 달리 우리가 만들어서 우리 기술로 관리를 했던 코스라서 그렇겠죠.
그런데 이제 2019년 10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그해 12월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2020년 2월까지 금강산의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2022년 4월, 미국의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의 중심부 건물을 비롯해 주변의 8개 건물의 지붕과 외벽이 모두해체돼 콘크리트 토대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구글어스 사진은 아직 2021년으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것 같네요.)
아래에 금강산 해금강호텔 해체도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총 7층 높이였던 해금강호텔은 윗부분이 모두 사라져 1∼3층가량만 남았다고 합니다. 이에 통일부는 우리시설 해체에 강한 유감을 표했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북측에 남측시설 철거 상황을 확인해달라고 요청을 했는데요. 하지만 북측으로부터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난티는 지난 2022년 금강산 관광특구에 보유한 골프장(18홀)과 리조트(96실)의 자산 507억원(지난해 말 기준)을 손상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금강산이나 개성공단이나 대북사업이 잘 되면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 줄 수도 있지만, 이렇게 일이 틀어질 경우 투자금을 하나도 못건지고 막대한 손실을 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 같으면 아무리 수익이 욕심이 난다해도 북한에는 투자하지 않을 것 같아요.
신뢰할 수 없는 지역에 내 자산을 그렇게 투자하는게 저는 썩 내키지가 않습니다.
아난티 그룹이 가지고 있는 금강산 골프장 일대의 토지 사용권이 2048년까지니까요. 앞으로 한 25년이 남았는데요. 그 사이 남북관계가 다시 좋아진다고 해도 아난티가 금강산에 다시 투자를 할 까요? 남북관계 개선의 기미가 보일 때마다 대북관련주로 아직도 아난티 주가가 들썩이더라구요.
최근 보도를 보면 지난 9월의 위성사진을 보면 이 곳 클럽하우스 앞 도로가 노랗게 물들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북한이 폐허가 된 시설을 수확한 옥수수를 말리는데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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